2025년 11월 16일 일요일

악마의 계약서의 관한 짧은 이야기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별게 없습니다. 굳이 말씀 드리자면, 공익의 목적 이라고 해두죠.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는 이 빌어먹을 비디오를 폐관된 방송국에서 찾았습니다. 그 방송국은 3개월전쯤 알수없는 이유로 폐관이 되었고 -표면적인 이유는 방송국을 유지할 자본의 부족 이었습니다.- 지금의 방송국은 3개월간 방치가 되어있는 상태 였습니다. 방송국의 폐관 이유에 대해서 여러 무성한 소문이 있었지만, 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방송국에 방문 하였습니다. -솔직히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서였죠.- 방문허가는 생각보다 간단히 나왔습니다. 허가라고 할것도 없이, 취재 문의 메일을 보내니 그저 데이터 보관소에만 들어가지 말라는 당부만이 돌아 왔을 뿐 이었습니다. 이틑날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와 수첩을 챙겨 취재를 나섰습니다. 
 방송국 건물은 폐관 3개월이라고 하기에는 금방 무너질듯이 위태위태한 모습의 낡은 건물의 모습으로… 자본부족으로 폐관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도 너무나도 낡은 모습에 저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저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방송국 건물안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건물안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기삿거리로 쓸만한 것들을 건지기 위해 분주히 탐사를 하였지만, 그렇다할 별다른 특이점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폐관 3개월 치고는 지나치게 낡았다는 점, 그저 퀴퀴한 곰팡내가 지나치게 난다는 점, 그리고 왜인지 모를 탄내 -무언가 고기같은것이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이대로는 기사를 쓰지 못하겠다 판단하여, 지하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향하였습니다. 지하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꺼림칙 할정도로 주변과는 사뭇다르게 깨끗하여 내려가는것을 약간은 망설였으나, 기사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그런 감정들을 떨쳐내고는 지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지하층은 생각보다 깨끗하였습니다. 약간의 타는 냄새 -윗층에서 나던- 를 제외하고는 당장이라도 다시 쓸수만 있을거 같은 분위기에 층 이었습니다. 보통 방송국의 데이터 보관소와 중요 시설들은 지하층에 위치해 있기에 저는 그저 자본부족으로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될 동안에도 지하층은 꾸준한 관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다시금 탐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유난히 눈에 띄는 철문 하나를 발견 했습니다. 철문은…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어디에나 있을수 있는 흔하디 흔한 모양의 철문 이었지만,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왜인지 전혀 이곳에 있으면 안될거 같은 그런 기분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철문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철문에는 다른 문에는 다 있던 그 어떠한 표지 팻말이 없었기에 저는 문을 살짝 열어 확인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안쪽의 방은 무척이나 작았고, 별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허탕을 쳤다고 생각하고는 문을 닫으려는 찰나, 마치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래되어 보이는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별다른 라벨도 없는 그 테이프는 그 흔한 브랜드 라벨도 없었기에 폐관을 하며 짐을 옮기던 중 폐기할 비디오 테이프를 버린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잠깐의 고민 끝에 어차피 이번 탐사는 허탕이라는 생각에 그 쓸모없어 보이는 테이프를 챙겨서는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저도 제가 왜 그 테이프를 챙길 생각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방송국에 대한 기사를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며 써내려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방송국에서 충동적으로 챙겨온 테이프가 생각나 테이프 기계에 넣고는 작동 시켰습니다. 첫 몇분간은 회손된 테이프들의 흔한 패턴인 온갖 노이즈와 치지직 거리는 화면만이 보였습니다. 저는 이 테이프 마저도 허탕으로 생각하며, 한숨을 깊게 쉬었습니다. 얼마간 허망한 마음에 멍하니 화면을 봐라보고 있으니, 이내 화면에 무언가 송출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화면에는 두명의 남성 -정장을 멀끔히 입은 두명의 남성-들이 한 사무실에서 취조를 하는 모양새 였습니다.
 “네 그래요… 자칭 악마씨, 당신이 악마라고 주장하는것은 잘 알아 들었습니다.”
 처음 화면에 나온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악마라니, 방송국에서 영화라도 만들려다 자본난에 빠졌나 싶었습니다.
 “잘 알아들었네, 그럼 빨리 끝내는게 서로에게 좋겠지? 그래, 자네가 원하는게 무엇인가?”
 악마라고 주장하는듯한 그 남성은 품에서 왠 종이 한장과 볼펜을 꺼내어 보였습니다.
 “아, 죄송하지만 저는 딱히 원하는것은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계약서의 관한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악마는 황당한듯이 껄껄 웃었습니다. 하기사, 어떤 바보같은 사람이 악마까지 불러내어 한다는 말이 ‘당신의 계약서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이겠습니까? 그렇지만, 내심 저사람도 기자면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에 저는 이어서 시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허! 계약서라… 인간의 영혼을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는 그 계약서를 말하는건가?“
 ”혹, 문제가 있는겁니까?“
 ”아니, 그저 조금 웃겨서 말이지. 몇백년만에 들어본 재밌는 질문 중에 하나랄까나. 보통 인간이 궁금하다고 나에게 질문을 해도 ‘저 세상에 무엇이 있나요?‘, ’ 제 수명은 얼마나 남았나요?‘, ’소원은 어디까지 들어줄수 있나요?’ 이런것들이니 말이야. 계약서라니, 재밌는 질문이라서 말이야.”
 “하하… 제가 아무래도 기자라서 말이죠.”
 악마는 대답이 웃기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래, 기자란 말이지. 그래서 계약서에 대해서 뭐가 그리 궁금하지?”
 “제일 근본적인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어쨰서 소원에 대가가 영혼인 것입니까?”
 악마는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듯 바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건, 우리가 악마이기 떄문이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는지, 화면속 기자는 퍽 당황한듯,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이윽고 입을열어 취재를 이어 갔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여쭈어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너희들 말이야,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했다.’ 이 정도는 잘 알고있지?”
 악마의 물음에 기자는 고개를 끄덕 거렸습니다. 악마 입에서 하나님이라니, 저는 황당함에 피식 웃었습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이때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자 그럼 잘 생각해봐. 세상을 하나님이 만든거면, 악마는 누구 손에 만들어 졌겠어?”
 화면속 악마의 말에 기자는 꽤나 놀란듯 보였지만, 프로정신을 발휘 하는듯이 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는 다시금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그렇죠, 그럼 당신은, 아니 당신들 악마들은 하나님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이 말 아닙니까?”
 “그렇지 잘 알아 듣는군. 그럼 다시 자네의 질문으로 돌아와보지. 그럼 악마들은 어째서 소원을 대가로 영혼을 가져가는가? 답변은 간단하네 그것이 자네, 인간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마지막으로 돌아갈 기회니까.“
 인간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말, 비디오속 기자도 그 비디오를 보는 나도 그저 멍하니 저것이 어떤 의미인지 머리를 굴리기 바빴습니다. 그저 악마의 농간인것인가, 아니면 그저 우리는 잘 짜여진 판에 올려진 말에 불가한 것인가. 악마는 싱긋 웃으며 품속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습니다. 악마는 그런 기자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이 싱글싱글 웃으며 그에게 다시금 말을 꺼냈습니다.
 ”자네들 인간들은 너무나도 재밌단 말이지, 자네들이 만든 환상속에 갇혀서는 그저, 자네들이 원하는대로 판단을 내리지 않나. 당장 너도, 그리고 지금 우리는 지켜보는 네놈도, 악마라는 틀에 나를 가두고는 악마는 악의 화신이니 지금 저 모든말이 거짓말일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않나?“
 비디오속 악마의 말에 너무나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저 저 악마는 저 모든 상황을 보고있는 촬영자에게 말을 한것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나에게 말을 건것인가 라는 생각에 감정이 요동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이란것을 하게, 내가 자네들의 영혼을 가져가서 무엇을 하겠는가? 지옥 불구덩이에 데려가서 영원의 불로 태우기? 그런 하등 도움도 안 되는 일에 우리가 왜 시간을 쏟겠는가?”
 “당신들은 그렇게… 만들어졌기 떄문 아닙니까?”
 나는 비디오속 기자의 말에, 그의 용기에 내심 찬사를 보내었습니다. 저런말은 도움이 안 될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갑자기 악마가 기자의 목을 베지는 않을까, 긴장하며 비디오에 집중 하였습니다. 악마는 황당한듯 혀를 찼습니다. 
 “하… 잘 들어, 그래 우리가 만약 그렇게 만들어졌으면, 내가 왜 이자리에 앉아서 너의 질문에 착실히 대답 해주고 있지? 자네가 말하는 계약서도 안 쓰고 말이야. 당장 목을 긋고는 지옥 불구덩이에 던져 넣어도 시원찮을 판에? 너희 인간들은 제 자식과 어미를 팔아 금조각으로 배를 채우고도 모잘라 우리를 불러 말하지. ‘악마시여, 제 영혼을 바칠테니 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라고 말이야.”
 악마는 질린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꼭 본인들의 영혼은 아까워 하더라고, 자신의 배우자, 자식, 부모, 심지어 어떤 왕은 자신의 왕국을 대가로 내세우더군. 그러면 우리는 말하지 ’너의 소원을 들어주지, 너의 소원이 이루어 질떄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러 오겠다.‘ 그럼 이제 천사들의 차례야. 천사들이 그들의 앞에 나타나 부디 자신들이 도와줄테니 소원을 포기하라고 말이야. 제일 우스운게 무엇인지 알아? 인간들은 끝내 포기 못 하더라고. 그리고는 끝내 우리 악마들에게 붙잡혀 갈갈이 찢겨진채 지옥 밑바닥으로 떨어지는거야, 우리가 왜 소원을 대가로 영혼을 가져가냐고? 간단해 이것은 너희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에 대한 마지막 기회이자, 회계의 마지막 기회이며, 지옥으로 떨어지기 전에 마지막 구원의 기회이지. 그리고 자네 인간들은 끝끝내 본인들의 허기를 이기지 못 하고는 가장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꺠닭지 못한채 허울 좋은 탐욕에 눈이 돌아 우리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거야.”
 악마는 한숨을 푹 쉬고는 화면 밖 나를 응시하는 듯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화면속 기자는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얼어 붙은듯 멈춰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 하나 정도는 해주지. 우리는 누구에게나 찾아가며, 누구에게나 계약서를 들이 민다네. 신실한 성직자 에게도,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 하지않을 노인에게도, 자네에게도, 지금 너에게도 말이지. 하지만 명심하게 우리가 들이민 계약서를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찢을수만 있다면 그것이 자네들이 그토록 바라는 구원이 될것이라네. 반드시 기억하게 질문하고 있는 너, 그리고 나를 지켜보는 너, 그리고 이걸 읽고 있는 자네까지 말이야.”
 악마는 그 말을 끝으로 밝은 빛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도 끝이 났죠. 비디오 기계는 자동으로 되감는 듯 웅웅 거리며 치직 거리는 화면만을 비추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아마 의아해 하실겁니다. 어쩌면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아니 구원의 방법이 담긴 엄청난 비디오를 손에 넣고 그 비디오를 본것이 저니까요. 하지만 비디오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시는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런 비디오는 원래부터 없었다는 듯이 빈 하얀 화면만을 가득이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러한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을수는 없다는 생각에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그저 비웃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아 직장도 짤리고, 작은 단칸방에서 겨우 숨만 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길 바랍니다. 제발 저와 같은 선택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갈갈이 찢겨 지옥으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당신은 당신의 탐욕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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