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의 대한 개인적인 생각

단언컨대 일반적인 삶을 살아온 이들이라면 제목에 쓰여진 말,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거라고 믿는다.
나는 이러한 말에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왜 모르는 것이 약일까?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하였듯 ‘아는것이 곧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이 많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가능성을 생각할수 있고, 그 가능성을 실현 시킬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이러한 말,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부터 알아보았다.
알아본 바로는 이 속담이 내포한 뜻은 ‘어설프게 아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모르는것이 낫다.‘라는 의미를 내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뜻보다 더 깊은 뜻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의미만 본다면 과연 맞다고 생각은 들게된다. 하지만, 어설프게 아는것이 꼭 나쁜것일까?
나는 이러한 지식의 습득을 꼭 나쁘다고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저 어설프게 알기만 하고 그것이 진리인양 떠드는 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지식의 대한 욕망이 있고, 잘못된 지식의 대한 지적을 받았을때 그러한 지적을 발판 삼아 더 지식을 습득을 하여,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게 될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 있기에 나는 이러한 속담이 일상속에서 계속하여 쓰이는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특히 지식을 열정적으로 쌓고있는 이에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바이다.

하지만, 나는 또다른 방향으로 보자 이 속담은 나름대로의 철학적 생각을 할수 있다고 본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한가지 예시를 들어야 할것만 같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릴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의 세상은 가족이 있는 집과 친구들이 있는 학교, 더불어 필자의 나이 기준 (필자는 99년생 만 25세이다.)에서는 인터넷도 제대로 있지 않은, 스마트폰도 없는 오로지 우리의 세상은 집과 학교만이 있었다.
이 당시의 우리의 행복이 무엇 이었을까? 가끔 부모님이 주시는 500원, 1000원의 용돈으로 문방구에서 사 먹는 달콤한 간식들, 그리고 친구들과 하는 여러 놀이들이 우리들의 행복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의 우리의 세상은 너무나도 넒어졌고, 우리가 알고 경험할수 있는 세상의 폭이 무한히 넒어졌다고 할수있다.
우리가 어릴때 느낀 단순하고 작은 행복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저 어린 아이들의 장난 수준으로 생각을 하고있다.
이러한 점에서 과연 아는것이 우리에게 꼭 행복만을 가져올까? 꼭 이점만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의 앎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세상이 넒어질수록 우리의 욕망의 그리고 행복의 역치는 높아진다고 생각을 하는 바이다.
어린 시절, 우리의 세상이 가정과 학교에 한정이 되었을때, 우리의 행복의 역치는 단순한 500원 짜리 간식 하나, 가끔 있는 기념일에 받는 장난감 선물하나에 우리는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집, 더 좋은 옷과 같이 우리의 욕망과 행복의 역치는 한계 없이 높아지고만 있다.
물론 이러한 욕망이, 우리의 세상이 넒어지는 것이 나쁘기에 하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아는것은 우리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 라고 주장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여러 관점을 돌아보며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아는것이 힘일까? 모르는것이 약일까?

2024년 12월 11일 수요일

기록에 대하여

 나는 기록을 좋아한다. 이왕이면 오래가는 기록으로, 영원불멸의 기록을 원하기는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내가 가능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곤 한다.


찰나의 순간의 기록들, 모든 지나가는 것들을 붙잡는 기록들, 나는 그런 기록들을 좋아한다.
어쪄면 수십년 후에는 영원히 잊혀질 그런 순간들 말이다. 
시간은 끝없이 흐른다. 누군가 붙잡더라도, 붙잡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또한 그런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아니 그 누구도 자유롭지는 못 하겠지.
그렇기에 끝없이 기록을 남기고 내가 이 세상에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긴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다녀갔지만 기억되는 이는 얼마 안 되기에,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나는 아날로그식 기록을 좋아한다. 필름 카메라, 수기 등등…
물리적으로 남는 기록들을 좋아하는 편인다. 어느날인가, 아마 3~4년 전쯤 일것이다.
20살의 호주애서 보낸,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보낸 모든 추억이 담긴 클라우드가 사라지는 사건을 겪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아마 그 당시 5000장이 넘는 사진들이 사라진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불가 일천여장 남짓한 사진만이 남아있다.
아마 그때부터 였을것이다. 내가 아날로그식 기록에 집착을 하게된것이 말이다.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취미가 꽤나, 흔한말로 비싸졌다고 해야하나 고풍스러워 졌다고 해야하나, 나의 취미는 필기구를 모으는것, 그리고 필름 사진을 찍는것이 되었다.
이 얼마나 비싼 취미인가? 필름은 현재는 생산이 되지 않아 한롤에 거진 2만원이 넘어가고, 만년필은 사치품이 되어 아무리 싼것이라도 5만원이 넘어간다.
그럼에도 내가 이러한 것들을 사요하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답은 간단하다.
이 모든것들이 그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를 나에게 가져다 준다고 말이다.
만년필로 쓴 나의 일기들은 거진 10년이 다되어가지만 멀쩡하게 유지가 되어있고, 필름 사진의 필름은 이론상 50년은 거뜬히 버틴다.
물론 그 기록들은 오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노력이 꽤나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록들이, 그 모든 가록들이 언제가 잊혀질 것들은 안 잊히게 할수만 있다면 나는 기록을 계속하여 할 것이다.

우라는 언제가 사라질것이고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기록들이 나를 그리고 잊혀질 모드것들을 작게나마 기억하게 해준다면, 더할것도 없겠지.


9월 어느날의 기록들